오빠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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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내가 이해하고 싶지만 결국 이해할 수 없게 됀 오빠



저기, 저기, 있잖아. 사이가 좋은 남매가

한순간의 일로 인해 사이가 틀어졌다면

그게 설령 내 잘못이었다 할지라도

거기엔 네 책임도 있었어.



내가 뭘해도 너는 항상 이랬지.

퍼부어지는 폭언과 협박.

이제는 지쳐버렸으니

내 눈앞에서 사라져 주지 않을래?



네가 내게 했던 모든 행동들, 모든 언어들이

내 목숨을 향해서 칼을 겨누어 나를 관통했어.

도대체 뭔 의미야? 

나를 통제하려 들지 말아줘!



나는 네가 뭘 하든 신경쓰지 않는데

너는 내가 뭘 하든 폭언과 잔소리를 해댔잖아.

넌 내 부모가 아니야.

그저 한 집에 같이 지내는 동거인일 뿐야!



너는 내가 골칫덩어리라 생각했겠지.

이것도, 저것도 전부 다 안됀다 했으면서.

나는 네 그대로를 받아들였는데

너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지 않았어.



내가 무슨 짓을 하든간에

그건 너와 상관 없는 일이야.

밥을 같이 먹든, 혼자 먹든 간에 이젠

그저 남남으로 지내버리자고!



거봐, 너도 결국은 똑같아. 나를 방임적으로 키우신 부모님.

하지만 두분처럼 배려 조차 찾을 수는 없었어.

그게 네 결정적인 단점이었어.

너는 그저 날 통제하려고만 했었잖아!



가까운 사이인 만큼 상처 잘 받는 사람,

그걸 우리들은 '가족'이라 칭했었지.

이제 너는 내 가족이 아냐.

그저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오로지 화이트, 블랙만이 세계를 지배했어.

이곳에서 내가 살아남는 방법 따윈 없어.

네가 내 결점을 받아들였다면

내가 널 이렇게 밀쳐냈을까?



이래봐자 너는 또 다시 날 이해 못하겠지.

그래, 이것이 우리들의 '리얼리티'라고 한다면

이젠 받아들여야겠어.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네가 내게 했던 폭행과 성적 폭행마저

나에겐 그저 트라우마로 남아 맘에 스며들었어.

네가 내게 남겼던 서운함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거야.



이제 네가 뭘 하든, 네가 잘못되어가든

나는 이제 절대로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 이제 너도

내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져줘!



이제 우린 남남인 거야.

그러니 내 인생에서 꺼져 버리라고.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