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이 우리 집에 새들어온 지도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여전히 우리 집에서 지내며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다. 노래도 잘 불러서 가끔 모두가 같이 있을 때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나와 충돌할 때가 있다.
나에겐 읽어서도, 들어도 안되는 단어들이 무척 많다. 성폭력, 성노예, 강간, 학대- 이런 것들은 전부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선과 악을 잘 구별하면서도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나에게 이러한 단어들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일 거슬리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일본제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고, 우리 둘도 모두 그 사실을 알기에 최소한의 갈등도 피하고 있다.
"....오늘은 별 일 없지?"
내가 그에게 간단하게 안부를 물어보았다. 그는 말 없이 고개만 조용히 끄덕였다. 나도 그에게 라 말할까 고민하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요즘은 한국과 일본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그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가끔 밖으로 나갈 때마다 뭐 필요한 거 있냐고 말하는데 주로 아이스크림이나 도서관으로 가서 대신 책 빌려달라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보다 더 박학다식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덕혜옹주가 이렇게 슬픈 삶을 살았었구나."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적혀 있는 책을 읽던 그가 중얼거렸다.
"맞아. 그녀는 정말로 불행한 삶을 살았어. 정신분열증 때문에 정신이 온건치 못했으니까."
"...나 때문인 건가?"
"하지만 '소 다케유키'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몰라. 그는 정말로 그녀를 사랑했었으니까. 왜냐하면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정신분열증이 있었거든."
"....너와 같은 처지였군."
"풋,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
"물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자면 굉장히 화가 나지만. 알잖아. 난 널 절대로 용서 못하는 거. 물론 일본도 싫어."
"....나랑 같이 생활하는 거 별로 안불편하나?"
"불편해."
"...그렇군."
"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난 널 지옥 끝까지 증오할 거야. 그리고 빌어쳐먹을 자한당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글쎄, 그렇게 되면....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난 나쁜 인간들이 제일 싫어. 그들의 육체가 모조리 산산조각 났으면 좋겠어."
"...."
나의 말에 일본제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넌 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거야? 이미 한번 죽은 몸은 영원히 사라져야 하지 않겠어?"
"....."
"널 영원히 증오해. 이 우주가 끝난다고 해도."
"미안하다."
"널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일본 열도 전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얼간이, 바보, 괴물, 재수 없는 놈-"
"미안하다."
"....난 갈래. 네가 여기에 남든 말든 1도 신경 안쓸 거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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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
Fanfic망가진 뇌의 영원한 상상 Tada! Introducing my OCs and Stories that contain my delusion. Caution! : I use Naver Papago Translator or Google Translator! There may be a mistrans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