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0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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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컨트리휴먼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후 6시, 선별진료소 영업 종료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제 막 퇴근하고 가방을 메고 집으로 걸어갔다.

"..."

나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이곳에 찾아온 환자들이 제법 많았다. 결국 놓치는 것이 생겨나 혼이 났지만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는 속상함을 뒤로 미루었다. 이로써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또 생긴 셈이다. 물론 나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평범함으로부터 70%나 부족한 내가 일을 잘 해야 한다는 건 여전히 버겁기만 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는데-', '아, 어떡하지?'를 머릿속에서 수십번, 수천번 되뇌었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내일만 견디면...-"

나는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벌써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 나는 무거운 발걸을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내 직업은 8개월치 직업이었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어린시절의 따돌림으로 인해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이 많은 환자들을 대한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성적이라서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소심하고 겁도 많을텐데, 다양한 환자들을 상대한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일이랴. 그래도 주어진 일은 끝까지 해야지. (내 밥벌이가 달린 일인데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겨우 적응하는 데에만 1개월이 걸렸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지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검사를 담당하시는 의사들과의 사이는 여전히 서먹서먹하다. (붙임성이 좋지만 소심해서 문제)

솔직히.... 장점보다 단점이 너무 많다... 미래를 위해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나중에 그만두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있다.)

나는 드디어 아파트 입구 앞까지 왔다. 그리고 낯익는 목소리가 들렸다.

"루티아?"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푸른 피부, 얼굴에 그려진 유니언잭-

"....브라이트?"

"오, 세상에... 표정이 꽤나 어두워 보이는구나. 무슨 일이 있었니?"

브라이트가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벼, 별 거 아니예요. 그냥.... 오늘 좀 바빴거든요."

"그리고?"

"....놓친 게 좀 있어서... 그것 때문에 혼났어요."

"그렇구나... 자."

브라이트는 장갑 낀 한쪽 손을 내밀었다.

"손은 잡고 가는 게 낫지 않겠니?"

"..."

나는 수줍게 웃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내밀어 브라이트의 손을 잡았다.

"오늘 저녁은 카레라이스란다. 가서 먹고 푹 자렴."

"네, 아저씨."

나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한가지를 깨달았다.





























"인생은 언제까지나 밝거나 어두울 수 없다."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