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오빠와 말다툼을 하고 흰둥이와 함께 산책하러 밖으로 나갔다.
기분 전환이라 생각하고 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멀지 않은 강가로 나오는 순간 활짝 핀 꽃들의 벚나무들이 길을 따라 서 있었다. 사람들도 많았다.
나는 흰둥이와 함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차피 곧 돌아갈 거라서 패션은 조금 밖에 신경 쓰지 않았다.
바람이 불자 꽃잎은 떨어졌고 나는 그 벛꽃비를 그대로 맞았다.
그리고 그 사이로 브라이트 아저씨가 보였다.
흰둥이 낑낑거리며 앞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
나는 그를 붙잡고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벚 꽃이 많이 피었구나."
"네."
"주말의 마지막이라 집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오빠랑 싸웠어요."
"그럼 흰둥이를 데리고 온 이유는?"
"그것도 오빠가 시킨 거예요."
"그래도 밖으로 나오니 기분은 좋아지지 않았느냐?"
"..."
브라이트 아저씨의 물음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장갑을 낀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었다.
"같이 걷자구나."
"..."
나는 손을 내밀어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아저씨는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얼굴로 가져가 내 손등 위에 키스를 했다.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그런 나를 본 브라이트 아저씨는 싱긋 웃었다.
"역시 루티아는 그런 모습이 평소보다 더 귀엽구나."
이때, 바람이 불어 꽃잎이 공중으로 흩날렸다.
"잔잔하게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정말 예쁘구나."
"마치 눈이 오는 것 같아요."
"'눈'이라... 멋지게 비유했구나."
"영국에는 벚나무 없어요?"
"흐음.... 있기는 하지. 자주 보지 못해서 기억하는 벚꽃은 없지만."
"네? 왜요?"
"글쎄다... 난들 알겠느냐?"
어쨌든 너와 다시 만났으니 그걸로 됐다. 브라이트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요즘 봄이 왔다는 생각에 컨트리 휴먼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 같기도 하고.... 으음.... 저 혼자서 눈 호강할 만한 소설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좀 슬퍼요. 제가 바쁜 것도 아니고... 이유를 모르겠어요."
나는 그와 걸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브라이트는 생각에 잠긴 듯 바닥을 보면서 걸어갔다.
"그런 공허함도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게 오히려 낫지 않겠니? 오히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머리만 쓰다가 더 안날 수도 있을 것 같구나."
그의 말에 "아.... 모르겠어요... 글을 쓰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고... 안쓰면.... 이 추억들이 모두 잊혀질까봐 걱정 되어서..."라고 루티아가 말했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거라, 루티아. 한번 보고 들은 건 기억 속에서 묻히더라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법이니까."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마녀 '제니바'가 했던 말 같네요."
"그래도 사실이지 않느냐."
"...."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이에 아저씨도 걸음을 멈췄다. 내 얼굴은 슬픔 반, 걱정 반으로 찼다.
"....루티아."
"...아저씨와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나는 말했다. 아저씨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나를 꼭 끌어안았다.
"아저씨를 잊어 버리면 나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말을한 나를 본 아저씨는 조용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니 내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고 이렇게 말했다.
"넌 날 잊지 않을 거다. 네가 날 잊어버린다고 해도 넌 내 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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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
Fanfiction망가진 뇌의 영원한 상상 Tada! Introducing my OCs and Stories that contain my delusion. Caution! : I use Naver Papago Translator or Google Translator! There may be a mistrans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