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엔딩

32 1 0
                                    

주의!!

- 한국어

- 컨트리휴먼 팬픽












"선생님? 부르셨어요?"

한 여학생이 교무실을 찾아왔다. 그녀가 들어온 문의 맞은 편에는 긴 책상과 의자, 창문이 있었고, 창문 앞에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하늘색 피부의 남성이 서 있었다.

"왔구나."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 루티아를 발견한 남성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루티아, 내일은 짐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루티아는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왜요?"

루티아의 물음에 남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퇴학이다."

'퇴학'이란 단어에 루티아는 얼어 붙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금새 시무룩해졌다.

"모든 교사 만장일치로 널 퇴학시키기로 결정했다."

"..."

"...미안하다."



"네 년이 드디어 나가는구나."

일본이 루티아를 비웃었다. 루티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뭐할 거니? 당연히 집에나 처박혀서 게임이나 하겠지. 안그래?"

"..."

"야야, 그만해라. 그러다가 네 얼굴에 화살 박히면 어쩌려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우리가 다 예상하고 있던 거 아니겠어?"

미국이 뒤에서 말했다. 루티아는 묵묵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녀의 마음에는 조금씩 절망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9년 뒤, 루티아는 자신이 취미로 삼아 길러두었던 양궁 실력으로 리우 하계 올림픽 경기에 나갔다. 그녀의 양궁 실력을 따라올 자는 아무도 없었고, 유엔 국제고등학교 퇴학생이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 등장했다는 소식에 유엔은 서둘러 달려갔다. 그리고 대기실 복도에서 유엔은 루티아를 만날 수 있었다.

"루티아!"

그의 부름에 루티아는 가던 길을 멈춰섰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너구나. 양궁 경기에 빠지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왜 날 찾아오셨어요?"

"너를 왜 찾아왔기는... 당연히 네 얼굴 보러 왔-"

"절 퇴학시켰잖아요. 저를 싫어해서 저를 떠나 보낸 사람이 이제는 날 만나러 왔다?"

"루- 루티아, 그게 아니라-"

"하기야 낙제생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모두 때문에 얌전했던 사람이 고등학교 사이코 일진으로 낙인 찍혔는데 여기서 무슨 희망이 있겠냐고요."

"아냐, 루티아. 내 말은 그게 아니라-"

"할 말 다 했으면 가주실래요?"

"......"

"이젠 당신 같은 개새끼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겨우니까."

"어- 어찌 그런 심한 말을...-"

"아저씨도 한통속이었잖아요. 그 날, 당신에게 기대를 한 내가 얼간이었지."

"아냐, 루티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

"..."

유엔은 목청을 가다듬었다.

"나는 그들과 달리 너를 이곳에 두고 싶었어. 하지만.... 나를 제외한 전 교사가 너를 퇴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너를 퇴학시킨 것 뿐야-"

"반박은 해보셨어요?"

"바- 뭐?"

그러자 루티아는 한숨을 쉬었다.

"반박은 해보셨냐고요."

"..."

유엔은 할말을 잃었다.

"....말 못하시는 걸 보니 반박은 안하셨던 것 같네요."

"....미안하다... 하지만 정말로 네가 퇴학 당하길 원치 않았어. 그건 진심이야."

그러자 루티아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 사람이 반박을 안했다?"

"그건 내 실수였-"

그러자 루티아는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입 닥치고 꺼져. 이젠 네놈한테 할 말은 없으니까."

그녀는 짐을 챙기고 대기실 복도를 빠져나갔다. 루티아가 사라지고 난 후, 유엔은 깊은 자책감을 느끼며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었다. 루티아는 자신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고, 이 세상에게서 또 다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이것은 유엔의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실수가 되었다. 유엔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울부짖었다.



희망을 빼앗긴 인간은 야수가 된다.

(속담)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