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만난 영어 원어민 교수님께

12 0 0
                                    

잘 지내요?



-

저기요?

그쪽은 아무 별탈이 없나요?

그것이 참 궁금하네요.

선생님?

저는요, 오늘도 별탈 없이 지내요.

그것도 참 건강하게요!

-

맹목적으로 맹동적으로 망상적으로 살아서

충동적이고 초조해하고 소극적으로 안됬던 걸까요?

-

분명 당신은 나를 독특한 학생이라 생각하겠죠.

2016년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하지만 난 분명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안나요.

이젠 뭐라 말하죠?

-

저기요?

저는요, 그날이 좀처럼 잊혀지지가 않아요.

정말로 이상하겠죠?

저는요,

여전히 머릿속에 두고 있어요.

의도치 않은 일이지만요.

선생님?

-

있잖아요.

영어 대화 실전 시험에서 저

높은 점수를 받았었죠.

알아요.

수업 중에 코피가 터져서 

화장실에 갔던 것을요.

-

아빠를 닮아서 그래요!

과일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던가

내 머리에 난 흰머리를 뽑았다는 기억을요!

아직도 기억이 나요!

말수도 너무나 적어

친구 하나도 못사귀고 있던 걸

당신을 보았죠.

확실히 보았죠.

-

아마도 당신이 나를 발견하는 순간에-

아니,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이유조차도 없겠죠!

그래도 즐거웠어요, 정말요.

아아-

아마 내가 할머니가 되는 순간이되면

먼저 잊혀지겠죠?

-

뭐, 원래

사람의 인생은 

알 수 없으니.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