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은 늘 어지럽다.
온갖 감정들과 생각으로 섞여버린 잡탕이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인간이다.
그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는 권한은 나에게도 있지만
너무나도 커져버린 것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병원에서는 그것을 일컬어 '조울증'이라고 부른다.
그것에 휘말리면 나는 나 자신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온갖 약을 손에 쥐고 입 안으로 집어 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 자신을 온전히 유지시킬 수 있다.
가끔 나는 나 자신을 놓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신 차려야지, 정신 차려야지' 하고
내 안에 있는 감정을 깨운다.
그러면 좋지 않았던, 화가 나고 우울했던 감정은 사라지고
'긴장'이라는 사이렌이 내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화가 나면 화가 나는대로 감정 조절이 안되고
슬프면 슬플수록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다.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픈 나이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내 감정선을 꼬이고 꼬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시절처럼 행복하게 살 수는 있다.
여느 때처럼 불가능하지는 않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늘 등산을 했다.
또, 집 밖에서 눈이 오면 함께 눈사람도 만들었다.
맑은 날씨이면 인라인 스케이트도 탔다.
봄이 되면 놀이동산을 갔고,
여름이 되면 수영장에 갔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늘 즐거웠던 것 같다.
나는 때때로 내 아버지의 영혼이 내 곁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지금도 여느 때처럼 나와 같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며
나와 같은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시청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삶에 지쳐 책을 보았을 때에도
그 책에 담긴 명언을 보며 나에게 무어라 말을 하셨을 것만 같다.
...확실히 그랬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없는 삶은 나에겐 꿈꿀 수도 없는 슬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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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
Fanfiction망가진 뇌의 영원한 상상 Tada! Introducing my OCs and Stories that contain my delusion. Caution! : I use Naver Papago Translator or Google Translator! There may be a mistrans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