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뜻밖의 파자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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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리휴먼 팬픽

- 나 X 영국(대브리튼)


2020년 07월 22일 수요일 새벽 02시 18분

루루는 수영장 앞에 돗자리를 깔았다.

"..."

그러고는 멍하니 앉아 비가 오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과 달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구나. 역시 여름이야."

옆에 있던 대브리튼이 말했다.

"그러게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어요. 별 거 아닌 거에 목숨을 거듯이 말이죠."

"그렇지... 사람들은... 정말로 별 거 아닌 거에 목숨을 걸지."

대브리튼은 과거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인간들을 떠올렸다.

"그 별 거 아닌 것들이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는 게 놀라워요."

루루가 바닥을 보며 말했다.

"돌아가신 아빠도 이리저리 많이 휘둘리셨는데...."

"너도 그랬었지... 너도 낯선 사람들을 쉽게 믿었으니까."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루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모바일 게임앱을 켰다.

"너희 아버지는 좋은 분이셨다.  어떠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도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주었지. 그런 점에서 너도 쏙 빼닮았구나."

"...그거 칭찬이에요?" 루루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칭찬 아니면 뭐겠니?"

"...칭찬을 가장한 독설인 줄 알았어요."

그러자 대브리튼이 웃었다. "하하, 내가 그럴리가 있겠니?"

"있겠죠. 사람의 마음 속은 알 수 없으니까요."

"너는 언제나 그렇게 말하는구나."

"사실이잖아요. 전 거짓말 못해요."

"솔직하구나."

대브리튼이 주머니에서 담개갑을 꺼내려는 찰나였다.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시면 벌금 300만원인 거 아시죠?"

"아... 그래... 알았다.."

루루의 말에 대브리튼은 담배갑을 다시 집어 넣었다.

"저는 아빠가 담배 피시는 모습을 단 한번도 못봤어요. 엄마도 그렇고요."

"모범적인 아버지셨구나."

"그랬을 수도 있죠. 엄마아빠가 싸우는 모습도 못봤고요."

"특이하구나."

"대브리튼은.... 옛날에 프랑스랑 많이 싸웠어요?"

루루의 질문에 대브리튼은 기억음 더듬었다.

"그랬었지. 지금도 티격태격하고."

"하하, 전형적인 부부였네요." 루루가 웃었다.

"이젠 친구이지만."

"전 좀 잘래요... 4시 되면 깨워줘요."

그리고 루루는 두 다리를 쭉 펴고 누웠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오전 4시가 되자 대브리튼은 루루를 깨웠다.

"일어나거라, 4시란다."

"허...?"

루루는 일어나 휴대폰 시계를 보았다. 정말로 4시였다.

"잠은 충분히 잤니?"

"아... 네. 깨워줘서 고마워요."

"네가 깨워달라고 했으니까."

대브리튼의 말이 끝나고 루루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 코로나19 사태에도 운동하겠다는 걸 보면 대단한 의지구나. 아, 참. 너 자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우리 먹으라고 먹을 걸 줬단다."

"그게 뭔데요?"

"글쎄, 아마도 초콜릿이나 과자 종류이겠지."

대브리튼은 화이트 초콜릿을 집어 들었다.

"루루, 아~ 해보거라."

"아~"

그러자 브리튼이 그녀의 입 안에 초콜릿을 넣어주었다.

"오! 화이트 초콜릿이다! 안에 초콜릿 쿠키도 있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수영하는 사람들" 모임의 회장이 오고, 각각 종이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을 확인했다. 직원이 와서 실내수영장 입구의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회장이 지시하는 대로 입구 안으로 들어가 줄을 섰다. 그렇게 회원가입 신청서를 받아 이름과 휴대폰 전화번호 등을 작성하고, 신분증과 함께 카운터 로비에 냈다. 그리고 다시 신분증을 받아 밖으로 나왔다.

"회원카드는 안받아도 되겠니?" 대브리튼이 물었다.

"저는 이미 하나를 가지고 있어요. 그거면 되요."

"여기서 수영한 지 얼마나 됬니?"

"한... 4년 정도 됬어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다녔으니까요."

"그럼 그보다 더 된 거 아니니?"

"알바하고, 간호조무사 시험도 준비하고, 다른 운동까지 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솔직히... 아저씨는 아시잖아요, 제가 어떤 사림인지."

"그렇구나. 으으, 그나저나 모기에 너무 많이 물린 것 깉구나. 너는 괜찮니?"

"저는.... 안물린 것 같아요, 거의."

"나랑 같이 있었잖니?"

"그렇긴 하죠. 그런데 모기는 제 피가 맛이 없나봐요."

"..."

"일단 집에 돌아가요. 새벽에 일어나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요."

"그러자꾸나."































"여어, 오셨구먼. 접수는 하고 왔어?"

소련이 거실로 들어오는 둘을 반겼다. 영국이 대답했다.

"접수는 하고 왔다네. 다만 모기에 물려서 약이라도 바르지 않으면 안되겠군."

"약은 소파 밑 왼쪽에서 두번째 서랍에 들어있어요."

"그래, 고맙구나."

영국은 소파로 향하더니 몸을 숙여 서랍을 열어 약을 꺼냈다. 루루는 손과 얼굴을 씻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침대 위에 "털썩" 누웠다.

"으어어어어.... 졸려 죽는다...."

입구에 서 있는 소련이 '피식' 웃었다.

"새벽부터 밤잠 설치니까 그렇지. 푹 자라. Sweet dream~"

"네에에... ...zzZ"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