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과 딸기 잼

29 1 0
                                    


꿀 같은 토요일 오후,

저녁을 먹고 엄마가 나에게 

딸기 잼이 발라진 작은 식빵 하나를 주었다.

엄마와 화해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라

감사하게 받아 먹었다.

예상했던 맛보다도 그 이상이었다.

문득 생각난 시 하나,

나만 인생이 밋밋하다며 불평을 했던 게 떠오른다.

감정이 시도떄도 없어 오르락내리락해서

그 부분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

매일매일이 다르므로

느껴지는 감정도 천차만별이니까.

'제발 오늘만 같아라'라고 소원을 빌어봐도

귀신들의 맘도 천차만별이니까

그런 거 소용 없다는 걸 알고 하면서도

매일 저녁마다 빌어지는 건 왜일까.

그건 아마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나의 간절하고 오랜 소망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오늘

딸기 잼이란 행복이 발라진 

식빵이란 인생을

한 입 크게 베어문다.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