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자는 이런 엔딩이 싫습니다!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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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백이강이 사람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고? 이거 진짜 처음 듣는 얘긴데.

본인이 바쁜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걸 내가 알게 되는 게 싫었던 건가?

……왜?

“신입, 왜 그런 표정이야? 전하의 하해와 같은 배려심에 감동이라도 했니?”

레지는 내 멍한 얼굴을 보더니 입꼬리를 실룩대며 장난스레 물음을 던졌다.

저 사람, 아까부터 느낀 건데 여러 방면에서 굉장히 거슬리는 타입이다.

진지함이라곤 일절 없는 가벼운 말투부터 시작해서, 속을 알 수 없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에, 정신 사납게 흔들리는 주황색 머리카락까지…….

보면 볼수록 나도 나지만 백이강이 진짜 싫어할 타입이네. 이제야 그가 마법부와 엮이지 말라고 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 것 같다.

“그냥…… 제가 전하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하께선 널 배려하신 거야. 그러니까 너무 서운해하진 마. 애초에 그분께선 자기 얘기를 잘 안 하시는 편이잖아?”

친절한 얼굴을 한 블루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그런데 말하는 걸 듣자 하니 백이강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인데, 이참에 이것저것 물어볼까?

“그런데 제가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까요? ……선배님?”

대뜸 이름을 부를 수도 없고, 난감해진 내가 호칭을 묻자 블루와 레지는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신나게 웃기 시작했다.

……뭐 때문에 저렇게 웃는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다. 분명 내 잘못이다.

“아하하, 그냥 형이라고 불러도 돼.”

“나는 이름 불러줘♡”

음, 역시 선배가 좋겠다.

“블루 선배는 전하에 대해 잘 아세요?”

“응? 아니, 모르는데.”

예상치 못한 칼답이 돌아왔다. 여기서 ‘아니, 모르는데’가 왜 나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 아니었잖아!

그래도 레지보다는 블루 쪽이 좀 더 정상인 것 같으니까 잘만 말해보면 뭔가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니 좀 더 캐물어보자.

“하지만 방금, 선배가 전하께선 자기 얘기를 잘 안 하신다고…….”

“그거야, 그렇게 생기셨잖아.”

“……예?”

당황한 내가 반사적으로 되묻자, 블루는 당당한 표정으로 매끄럽게 말을 이었다.

“자고로 관상은 마법이야. 전하처럼 눈매가 날카롭고 동공에 생기가 없으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이야기지.”

……앞서 블루가 정상이라고 했던 건 취소다. 절대 취소다.

여기엔 정상이 없다. 다 미쳤다.

“저…… 먼저 가볼게요.”

이유야 어찌 됐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백이강의 사정에 대해 들은 것도 모자라 위로까지 받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요정이니 뭐니 하며 친밀하게 굴던 그가 지금은 한참 멀게만 느껴졌다.

백이강에 대해 잘 아는 척하며 너스레를 떨던 지난날이 얼만데, 이러면 곤란하지.

더군다나 백이강은 대체 이런 중요한 사항을 왜 숨긴 거야? 내가 도와줄 수도 있는 거잖아!

“응? 벌써? 조금 더 있다가 가.”

“맞아, 다른 놈들은 몰라도 우린 네가 마음에 들어. 권력 남용의 결과가 너처럼 건장하고 예쁜 남자라니, 짜릿해.”

돌아서는 나를 덥석 붙잡은 레지는 가지 말라며 징징대기 시작했다. 근데 뒷말이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그냥 못 들은 척하자.

곧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며 잔뜩 겁을 준 사람들치고는 이번 사태에 관해 상당히 무관심해 보이는 눈치였다. 오히려 두 사람의 관심은 내 일이 아니라, 나인 듯했다.

그러나 그들에겐 별일이 아닐지 몰라도 내겐 별일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백이강을 무사히 황제로 만들려면 좋든 싫든 귀족들의 지지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데, 지금은 외려 나 때문에 항의를 받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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