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자는 이런 엔딩이 싫습니다! 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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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마치 내가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왔다는 듯이 말이다.

분명 나에 대해 뭔가 아는 것 같긴 한데, 그게 뭔지 추측할 수가 없으니 섣불리 입을 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봐야 며칠간 날 감시하는 마수를 붙인 게 전부 아닌가?

그마저도 근래에는 백이강이 날 침실에 가둬두는 바람에 결계에 막혀서 보지 못했을 테고.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태연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나를 웃는 낯으로 응시하던 피엘은 곧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 나긋한 어조로 사근사근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에 형님이 광장의 동상을 호위하게 만든 게 그대라는 걸 안다고 말하면, 좀 알겠나?”

호오, 이것 봐라. 어떻게 알았는진 몰라도 처음부터 세게 나오네. 이미 다 아는 것 같으니 부정하기도 뭣하고.

게다가 단순히 까마귀로 감시한 것치고는 꽤 상세하게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형님이 왜 그런 이상한 짓을 하시나 했어. 난데없이 멀쩡한 동상을 호위하다니, 형님답지 않은 건 둘째치고 황당했지.”

나는 별다른 반응도, 대답도 없이 가만히 피엘의 말을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도 그럴 게 이토록 넓은 복도에 오직 피엘과 나, 둘뿐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황태자궁에서도 꽤 구석진 자리라 다른 누군가가 올 확률은 상당히 낮았다.

물론 그렇다고 여기서 내가 피엘에게 남몰래 죽임당할 리는 당연히 없지만, 마수를 조종하는 피엘이 무슨 수를 쓸지 모르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근처 마을의 한 창고에서 수상한 폭탄들이 다수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형님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네?”

계속해서 가만히 듣기만 할 작정이었는데, 뜻밖의 소리가 들려오자 반사적으로 반문이 튀어 나갔다.

지금, 뭐가 발견됐다고? 폭탄?

하지만 분명 그런 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괜히 황실 병력만 축내고, 그도 모자라 번개로 인해 동상의 머리가 날아갔다는 이유로 백이강이 황제에게 볼멘소리를 들은 게 아니던가.

그런데 피엘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반 세력이 나타날 것이라던 내 말은 틀리지 않았다는 거다.

……그렇다면 백이강은 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거지?

“붙잡힌 이들은 계획이 실패했다는 말만을 남겼고. 어제 아침에 사주한 이를 추궁하니 손을 쓸 새도 없이 자결해 버렸다지.”

안타깝다는 눈으로 설레설레 고개를 저은 피엘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야, 백이강은 이런 말 안 했는데. 게다가 어제 아침이라고?

그땐…… 동상이 번개를 맞기 전이잖아?

그럼 진작에 모반 세력의 흔적을 찾았고, 그들을 체포까지 했으면서 동상을 계속 호위한 거였어?

……왜?

테러범의 소재를 황실에 알리고 성과가 있었음을 증명했다면 황제에게 한 소리 들을 일은 없었을 텐데.

“그게 무슨…….”

“저런, 몰랐던 모양이군. 형님께서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지? 그대는 형님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이니만큼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소 빈정대는 어투가 날아들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백이강의 행동을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거다.

우리는 분명 같은 목적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백이강이 원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인데……. 괜스레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생각해 보면 전부터 그랬다. 백이강은 어지간해서는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다.

숨기는 건가? 의심하자니 막상 물어보면 그 의심이 무색하리만치 답을 잘 해준다.

অধিকাৰীয়ে এনেধৰণৰ অন্ত ঘৃণা কৰে!Hikayelerin yaşadığı yer. Şimdi keşfedin